본문 바로가기
나는 집순이로소이다/고양이 식집사

루꼴라, 씨앗을 뿌렸더니 3일 만에 싹을 내다.

by 진집사 2022. 9. 5.
반응형

 

   학교 앞 라리에또의 루꼴라 파스타가 미치게 먹고싶을 때가 있다. 개강종강 총회, 회의 등을 라리에또에서 그렇게 많이 했을 때는 복에 겨웠다. 오일 베이스에 선드라이 토마토와 엔쵸비가 들어간 루꼴라 파스타. 루꼴라라는 채소를 처음 접해 본 음식이었다. 땅콩 비슷한 고소한 루꼴라의 향이 짭조름한 감칠맛 엔쵸비와 새콤한 선드라이 토마토와 너무 잘 어울려 첫 입이 다음 입을 계속해서 당겼더랬다.

  집에서 시도해 보려니 루꼴라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처음 루꼴라 파스타를 시도했을 때는 아마도 2016년 즈음이었을 거다. 요즘처럼 새벽배송이니 마트배송이 발달하지 않았었더랬다. 근처 이마트와 홈플러스에는 루꼴라를 팔지 않았었다.  그래서 루꼴라 씨앗을 사서 키워보았는데, 집 베란다에서도 잘 자랐다. 그렇게 재배한 루꼴라로 라리에또의 루꼴라 파스타를 집에서 몇 번 시도해 보았지만 그 집의 엔쵸비 감칠맛이 나지 않고 비린향만 가득해 매번 실패하고 말았었다. (물론 루꼴라의 문제가 아니었다. 엔쵸비의 비린맛을 이번에는 와인으로 잡아보아야할까..)

  그렇게 루꼴라를 잊고 있다가 얼마 전 미니지니를 위한 캣그라스를 키워주기 위해 밀싹을 찾다가 남은 루꼴라 씨앗을 발견했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9/2), 빈 화분에 대강 뿌려 물을 흠뻑 주고 오늘 출근하니 세상에.. 벌써 싹이 텄다. 먼저 심어 놓았던 캣닙과 로즈마리는 수많은 씨앗들 중 각 하나씩만 떡잎을 내었는데, 루꼴라는 20-30개 정도 떡잎을 낸 것 같다. 요즘 내 좋지 않은 감정을 다스리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떡잎을 빠르게 마구 내어난 루꼴라를 보니 기분이 좀 나아진다. 얼마전 새로 산 소입자 분무기로 작은 잎들을 촉촉하게 적셔주었다.

   씨앗 종이 설명에는 60일 정도면 수확해 먹을 수 있다고 했으니 11월까지 잘 길러보자.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