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에서 서울시 최초로 국제규격인 50m 야외수영장이 지난 6월 25일에 개장했다. 바로 중랑천 물놀이장이다. 작년인가 몇 해 전부터 중랑구에서는 공원 곳곳에 야외 물놀이장을 만들었다. 수영을 좋아하는 우리로서는 관심가는 소식이었다. 이어 노원구 등 서울시내 곳곳에 물놀이장이 설치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말 그대로 '물놀이장'이어 어린이들을 위한 곳이었다. 진집사와 민집사는 아이 없이 물놀이장에 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중랑구에서 50m야외 수영장을 계획중이라는 소식을 들었고 어서 개장하기만을 기다렸다가 주말에 다녀왔다.
늘 실내수영장을 다니다가 국제규격 50m풀을 가진 야외수영장의 개장소식은 너무나 기다려온 것이었다. 하지만 저 멀리 육교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수영장을 내려다 보는데 풀장이 너무 작아보였다. 25m도 채 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가까이 가보니 역시나 50m풀장이 맞았다. 늘 25m의 실내 수영장을 다니다가 탁 트인 곳에 있는 2배 길이의 풀장이 상대적으로 너무나 작아보였던 것이었다. 수영을 하면서 느꼈다. 너무나 힘든것이 50m풀장이 맞구나!
중랑천 물놀이장의 50m규격의 수영장은 수심이 1.1m로 비교적 얕은 편이고 레인은 4개였다. 옆에는 어린이용 유아풀장이 있어 보호자는 50m풀에서, 어린이는 유아풀에서 수영하기 좋을 것 같았다. 한 시간마다 10분의 휴식을 갖으며 수영장 물의 정화를 한다. 이 날은 개장하는 주의 주말이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도 하고, 일기예보에 비 소식이 있었어서 그런지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수영하기가 너무 좋았다. 하지만 곧 많이 더워지고 입소문을 타면 사람이 정말 많아질 것이다. 우리는 일찍오길 정말 잘 한것 같다.
하지만 이날 비가 오지 않았다. 덕분에 우리는 사람이 적은 야외 수영장에서 시원하고 여유있게 수영을 즐길 수 있었다. 야외에서 하는 수영은 정말 실내수영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실내수영장의 수영도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오래 하다 보면 수영을 즐긴다기보다는 '운동'을 하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야외수영장에서는 수영을 즐긴다는 느낌이 강하다. 운동을 하러 왔다기 보다는 놀러 온 기분에 더 즐겁게 수영을 할 수 있다.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을 보며 두둥실 배영을 하는 기분은 정말 '좋다'는 말로는 다 설명이 되지 않는다.
곳곳에 형광 티셔츠를 입은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물놀이 안전을 책임진다. 어린이들이 뛰다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아이들이 뛰지 않게, 수질을 위해 수모를 착용하게, 물놀이 안전 등을 확인했다. 한 시간마다 10분씩 갖는 쉬는 시간에 우리가 투명한 병에 담긴 사과쥬스를 마시니 안전요원이 혹시 맥주는 아닌지 확인했다. 열심히 안전을 확인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한 쉬는 시간 동안에는 수영장의 물을 정화하는 모양이다. 관리자는 중간 중간 물을 떠서 수질 검사를 하고 기계를 돌렸다.
50m 풀장의 바닥이 회색이어 물 속이 잘 보이지 않았다. 수질 관리를 하지만 실제 깨끗한지 확인할 수 없는 건 둘째 치고, 물 속에서 앞이 보이지 않으니 불편했다. 실내 수영장에서 수영장 바닥을 하늘색 타일로 하는 이유가 있었다. 물 속을 밝게 해 물속에서 잘 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수영장에서는 한 레인의 반을 나눠서 쓰는데 진행방향은 오른쪽이다. 하지만 물 속에서 앞이 보이지 않아 반대편에서 수영하는 사람과 충돌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실내 수영장 아래에는 레인마다 중간에 레인을 위치를 표시하는 가이드 라인이 있다. 수영을 하며 가이드를 보고 내가 진행방향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중랑천 물놀이장의 50m레인에는 레인마다 있어야 할 가이드 라인이 없었다. 또한 50m 풀장의 수심이 얕아 수영이 아닌 물놀이를 하는 레인이 4개의 레인 중 2개가 사용되고 있었다. 아이들이 레인을 넘어 다니기 때문에 수영하는 사람이 물 속이 보이지 않으면 아이들과 충돌 할 수 있는 위험이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점은 수영을 하지 않는 사람이 이 수영장을 만든게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들게 한다.
수영인으로서 서울 시내에 국제규격의 50m 야외 수영장이 생긴걸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많은 수영인이 이용하여 많은 곳에 좋은 야외수영장이 생기길 하는 바램이다. 아래는 중랑천 물놀이장의 정보를 몇가지 적어 놓도록 하겠다.
*중랑천 물놀이장(장안교 야외수영장) 안내
- 운영기간 : ‘19. 6. 15. (토) ~ ‘19. 8. 25. (일) [매주 월요일 휴장] 매 시간마다 50분 부터 10분간 휴식
유료운영 : ‘19. 6. 25. (화) ~ ‘19. 8. 25. (일)
· 1부(10:00 ∼ 13:50), 2부(15:00 ∼ 18:50)
무료운영 : ‘19. 6. 15. (토) ~ ‘19. 6. 23. (일)
· 1부(10:00 ∼ 16:00) ※ 1부만 운영
- 이용 요금
성인 4,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 유아 1,000원, 사물함 이용 500원(여자탈의실에 사물함 10개)
- 수영도구 사용가능 여부
수모 필수 착용, 래쉬가드 가능, 오리발 불가, 스노쿨링 불가
- 이외 중랑구 야외 물놀이장 현황
중랑천 야외수영장(장안교), 신내근린공원 물놀이장, 봉수대공원 물놀이장, 중랑캠핑숲 물놀이장, 우리동네 바닥분수, 이동식 물놀이장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사이트에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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