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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냥이로소이다/미니와 지니의 일상

진집사는 주인님 마음을 아직도 몰라

by 진집사 2021.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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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지니는 보통 반가워하며 마중을 오는데 미니는 오거나 말거나 하품을 하고 마는 고양이다. 그런데 오늘은 집에 돌아와 저녁 준비를 하려고 부엌에 있는데, 미니가 싱크대 위에 까지 올라와서 애교를 부린다. 사랑스럽다. 행복하다. 너무 예쁘다. 끌어안고 뽀뽀를 막 해줬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르렁 그르렁 미니한테 꿀이 떨어진다. 보통 미니가 너무 예뻐 끌어안고 뽀뽀를 하면 싫다고 밀어내는 녀석이다. 가끔 이렇게 애교를 부려주는데.. 감사하고 황송하니 물에 탄 츄르를 대령하면 맛있게 다 먹고 난 뒤 볼일 없다며 그 애교가 끝나고 만다. 

미니와 지니

  지금은 저녁 준비해야하니 끌어안고 뽀뽀하기를 3-4번만 하고 요리에 전념했다. 싱크대 위에 올라와 애교부리던 미니가 사라졌다. 어디갔나 찾아보니 텅빈 밥그릇이 있는 밥자리에 망부석 처럼 앉아있다. 아이코코 이녀석 애교가 밥달라는 거였구나. 밥이 없었구나. 미안해 우리 천사 고양이.

 

싱크대까지 올라와서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 미니

  우리 집은 자율 급식을 한다. 밥그릇에 항상 밥을 채워 놓으면 녀석들이 알아서 배고플 때 사료를 먹는다. 지니 구내염약을 하루 두 번 먹어야 하는데 빈 속에 약을 먹이면 안돼니 아침 저녁으로 캔을 따준다. 오늘은 캔을 따주고 나서 밥을 채워놓고 출근한다는걸 깜빡했나보다. 보통 집사들이 아침에 출근을 하면 미니랑 지니는 둘이 종일 자다가 집사들이 퇴근하면 그제서야 밥을 먹고 물을 먹고 화장실을 간다. 카메라로 보면 집사들이 집에 없을 때 우리 집 고양이들은 활동량이 거의 없다. 먹지도 않고 잠만 잔다. 그런데 오늘은 녀석들이 낮에 눈 떠 있었는지 사료를 좀 먹었다. 

  집사가 집에 왔으니 밥을 먹고 화장실을 가야하는데 밥이 없었던거다. 그래서 밥달라고 나에게 애교를 부렸던거다. 미니의 움직임에는 언제나 이유가 있다. 자기가 예쁜 짓을 하면 집사가 자기한테 관심을 가질거라는걸 알고 애교부리다 밥자리에 가서 앉아 있는 미니 너는 정말 천재고양이다. 

  사료를 조금만 채워준다. 미니는 덜한데 지니는 너무 배가고프면 사료 급하게 먹어서 토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미니가 먼저 사료그릇을 다 비웠다. 지니도 먹어야하니 조금만 더 채워놨다. 그러고 요리 준비를 계속 했다.

 

  뒤늦게 민집사가 퇴근하고 와서 빈 사료그릇을 보고 뭐라고 한다. "출근할 때 애들 밥 안주고갔어?", 이어 내가 "깜박했다"고 미니의 애교까지 설명하자 민집사는 못마땅해 궁시렁 거린다. "그럼 아직까지 밥을 안준거냐" 뭐라한다. "아니 준건데 다 먹은거야~" 라 답하니 "민희진희 배가 많이 고팠었나보다"고 속상해한다. 아침에 민집사가 냥이들 화장실 청소랑 물 챙겨주는거도 다 하니 내가 나오기 전에 밥이라도 확인을 잘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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