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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냥이로소이다/미니와 지니의 일상

지니의 구내염 치료 기록

by 진집사 2019.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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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안 숏헤어 고양이는 3마리 중 한 마리 꼴로 구내염에 걸린다. 코리안 숏헤어 고양이 중 고등어 태비인 지니가 안타깝게도 그 한마리가 되었다. 우리 지니의 구내염 치료 기록을 남겨 지니의 구강 관리에 신경써야겠다. 

  키티피디아 팟캐스트를 즐겨 듣는데, 3차 접종이 끝난 고양이는 매 해 마다 항체상태를 점검해 추가접종을 해 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해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작년 쯤 항체검사와 추가접종을 하러 동물병원에 갔다.  그 때 처음 지니의 잇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다. 지니의 이빨을 닦아 줄 때 지니는 여느 고양이처럼 너무나 싫어했다. 미니도 마찬가지로 너무나 싫어했지만 미니는 이제는 잘 참아준다. 하지만 지니는 나아지지 않았다. 늘 이빨닦는 것이 자기를 해한다고 생각하고 발톱을 냈다. 칫솔질이 싫기도 했지만 아팠기 때문에 더 칫솔질 적응이 안돼던 것 같다. 치주(은)염 비슷한 것이 지니에게 있었기 때문에 1주일 정도 약을 처방받아서 먹였다. 그러고 잇몸상태가 좋아져 약을 끊었다가 올해 5월쯤 재발했다.

  지니는 건사료를 너무 좋아하는 고양이기 때문에 돼냥이가 걱정될 정도로 살이 쪄 가고 있었다. 최대 6kg까지도 찍어 봤기 때문에 체중관리를 해서 보통 5.7kg을 유지하는데 어느 순간 살이 빠져가고 있었다. 건사료를 보면 신나서 먹던 지니가 사료를 바닥에 뱉어 가며 먹고, 씹지 않고 사료를 넘겨서 먹은 사료를 토하게 되는 경우가 생겼다. 건사료를 좋아하는 지니가 사료를 먹는 양이 줄자 걱정이 되었다. 몸무게를 재 보았더니 5.5kg으로 0.2kg이나 빠져있었다. 고양이는 체구가 작기 때문에 0.2kg이 빠진 건 큰 변화다. 결정적으로 지니가 좋아하던 간식을 보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 입이 다시 아프다는걸 알아차렸다. 우리는 보통 동결건조 간식인 마도로스펫의 북어트릿이 큐브형태로 된 것을 사는데, 본가의 강아지와 함께 먹기 위해 큐브 형태가 아닌 포 형태의 대용량 북어트릿을 샀다. 대용량 북어트릿은 찢어서 먹여야 했는데 한번은 지니가 찢긴 북어에 입이 찔려 캑캑거리던 다음부터 북어트릿을 보면 도망을 가버렸다.

  지니가 살이 빠진 원인이 입이 아파서임을 알고 5월9일에 처음 병원에 갔다. 그 날 수의사 선생님은 조금 무서운 말씀을 해 주셨다. 지니가 구내염이 재발한 것이 만성 구내염인 경우 고양이 에이즈나 복막염, 범백 등을 의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길에서 생활하던 고양이였기 때문에  감염이 되었거나 유전으로 발생한 가능성도 있을거라고 하셨다. 최악의 상황을 먼저 말씀해 주셨지만 다행이도 지니는 구토가 심하지 않았다. 입이 아픈데 구토까지 심할 경우가 위험한데 지니의 경과를 보자고 하셨다. 좋지 않은 경우 지니의 구내염의 원인을 찾기 위해 피검사와 유전자 검사를 하고 결과에 따라 발치를 하거나 줄기세포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을 설명해 주셨다.

  일단 하루 2번 7일간 복용하는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해주셨다. 그리고 잇몸에 도움이 된다는 오라틴 안티셉틱을 따로 구매해 하루에 2번씩 발라주었다. 지니는 입이 아픈 상태였기 때문에 알약을 먹거나 칫솔질을 하거나 잇몸약을 바르는 데 매우 힘들었다. 입 주변을 만질 수 없게 했기 때문이다. 아프게 하고 싫어하는 약을 억지로 먹이는 것이 미안하고 속상했지만 나아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일주일 동안 약을 먹이면서 건사료를 불려 먹이거나 습식사료를 주었다. 이후 다행이도 일주일 동안 토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약을 일주일을 먹으니 괜찮아졌는지 좋아하던 건사료도 먹으려고 했다. 

  일주일이 지난 5월 15일, 지니는 5.6kg으로 0.1kg이 늘어 있었다. 선생님은 약이 효과가 있었다고 보고 다른 항생제로 7일을 처방해 주셨다. 그리고 피검사와 스케일링을 제안하셨다. 지니가 건들지 못하게 하는 어금니 쪽에 치석 덩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치석을 제거만 해주어도 잇몸이 조금 나아지기도 한다고 하셔서 그 다음 주에 하기로 했다. 항생제는 강아지보다 고양이가 덜 거부반응이 일어나는데 혹시라도 먹이면서 상태를 보라고 해주셨다. 지니가 항생제를 일주일을 먹더니 묽은 변을 보다가 설사를 하기 시작했다. 병원에 알려 항생제 복용을 잠시 중단했다.

  5월 22일 지니의 치아 상태를 보고 5월 29일 스케일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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