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6 - [나는 집냥이로소이다/미니와 지니의 일상] - 이케아 둑티그 인형침대를 고양이를 위해 업그레이드 해보자.(이케아 고양이 침대)
(미니)
작년에 진집사와 민집사가 일본에 다녀오더니 우리를 위한 새로운 아이템을 사왔다. 바로 이케아의 둑티그 인형침대다. 둑티그 라인은 어린이를 위한 장난감 라인이다. 그 중에서도 인형을 위한 침대는 작은 사이즈로 우리 같은 고양이들이 쓰기 딱 좋은 침대이다. 진집사는 이케아에 반려동물 가구가 나오기 전부터 이 인형침대를 가지고 싶어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이케아의 가구를 변형시켜 고양이를 위한 가구로 사용하는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에 인형침대는 종종 강아지와 고양이를 위한 침대로 사용되고 있었던걸 진집사가 본거다.
둑티그 인형침대는 국내 이케아에 들어오지 않았다. 진집사는 이케아가 한국에 들어 올 때부터 둑티그 인형침대를 기다렸지만 지금 2019년을 기준으로도 들어와있지 않다. 그래서 진집사는 해외에 갈 때마다 이케아의 위치를 물색했다. 이 침대를 사오기 위해서다. 판매여부와 재고확인을 했다. 2017년 독일의 뮌헨에 갔을 때 조금의 노력을 한다면 이케아를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한국에 돌아갈 짐이 꽉 찼다. 도저히 인형침대를 들고 들어올 수 있는 자리가 캐리어엔 없었다. 눈물을 머금고 뮌헨에서는 인형침대를 포기했다.
드디어 2018년 나고야에 갈 기회가 생겼다. 운이 좋게도 나고야에 이케아가 있었다.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었지만 갈 이유는 충분했다. 마침 이케아에 반려동물 가구라인이 생겼다. 하지만 국내보다 일본에 먼저 출시되었기 때문에 진집사와 민집사는 미리 반려동물라인의 가구도 보러가고 싶어했다. 이케아 가는 길에 도요타 박물관도 있었기 때문에 차를 좋아하는 민집사를 위해 박물관도 잠시 들릴 예정이었지만 일주일 중 하루 쉬는 날이어 가지 못했다. 월요일도 아니고 박물관이 토요일에 쉬다니...
https://www.ikea.com/jp/en/catalog/products/20167838/?query=duktig+bed
그렇게 도착한 나고야 이케아에 도착해서 진열 된 상품을 찾았다. 나와 지니 둘을 위해 인형 침대 2개를 들었다. 생각보다 무겁고 부피가 컸다. 대중교통으로 온지라 꽤 많이 걷고 다시 기차를 타고 꽤 먼거리를 가서 숙소로 꽤 먼거리를 걸어가야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가구들은 욕심낼 수 없었다. 새로 나온 스크래쳐가 그나마 부피가 작아 몇개 구매했다. 노끈으로 침대 두개 박스를 묶고 먼 거리를 걷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했다. 한여름이었기 때문에 이 두 침대를 가져오면서 정말 고생했다. 사실 인터넷으로 검색을 좀 하다보면 이 침대를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다. 진집사는 그걸 알았지만 꼭 나고야까지 와서 직접 사서 이걸 집으로 들고가야지 성에 찰거 같았다. 이런걸 사서 고생이라고 해야하나..
인형침대의 박스는 가로 52 x 세로 36 cm였기 때문에 28인치 캐리어에 딱 맞게 들어갔다. 그렇게 고생해서 가져온 이케아 인형침대는 우리들 고양이 침대가 되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우리 고양이들의 행동은 집사의 예상을 빗나간다. 민집사와 진집사가 여독을 풀지도 않고 신나서 고양이 침대를 조립해서 누워보라고 했다.
이 집에서 내가 잘 수 있는 곳은 사실 아주 많다. 인간집사들의 침대와 소파는 우리들의 최애 자리고, 두개의 해먹과 두 개의 캣모나이트, 버드나무 캣타워에는 두 개의 숨숨집과 전망대가 있으며 집사들이 앉을라 치면 먼저 인간 의자에도 올라가 앉는다. 책상, 식탁, 냉장고 위, 빈 책장, 책장 위, 옷방에 잘 개어놓은 옷들 위도 푹신해서 좋다. 그런데 왜 또 집사는 자기 욕심에 인형침대를 고양이침대로 사용하겠다고 사왔는지 모르겠다. 집사들의 한여름의 고생을 생각해서라도 가끔은 자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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