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는 집순이로소이다/집순이 마실

인천 송도의 수영장 딸린 오라카이 호텔에서 호캉스 보내기

by 진집사 2019. 6. 26.
반응형

  (진집사)

  민집사와 진집사는 함께 하는 취미가 있다. 바로 수영이다. 둘이 만나서 물을 이렇게 좋아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껏 둘 다 수영을 배워본 적이 없으며 여름에 바다에 놀러 가더라도 물에 들어가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수영을 좋아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추후 다른 포스팅으로 미뤄두고, 오늘은 두 집사가 함께 좋아하는 수영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인천 송도의 수영장이 딸린 오라카이 호텔에서 호캉스를 보낸 일을 적어보려고 한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곳에서 오라카이의 실외수영장이 보인다.

  우리가 수영을 좋아하게 된 후에 수도권 내의 많은 실내수영장을 다녔다. 실내 수영장의 규격은 사실 정해져있기 때문에 어느 수영장이든 비슷하다. 레인의 길이(25m, 50m)와 깊이(1.3m, 1.5m 1.8m 3m, 5m), 갯수(4-10)그리고 수영을 관람할 수 있는 좌석이 있는지의 여부 등의 차이만이 있을 뿐이다. 샤워시설과 파우더 룸이 덤으로 쾌적하면 기분이 좋은 수영장이다. 하지만 호텔 수영장은 제각기 다르다. 풀의 길이와 너비와 깊이, 갯수 모양, 실내외 등이 호텔마다 모두 다르다. 호텔의 투숙객이 보통 사용을 하기 때문에 파우더룸이 없는 경우도 있고 샤워실은 보통 작다. 객실의 것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작년 여름에 우리는 오라카이 호텔에 3번을 묵었다. 마음껏 수영하며 호캉스를 즐기기 위해서다. 수도권 내에 수영장이 있는 호텔이 꽤나 많았지만 우리가 작년 여름에만 이 호텔에 3번을 묵은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가격이었다. 단지 비지니스호텔 가격에 수영장까지 추가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 이 곳을 선택한 것이다. 객실의 안락함이나 청결함 역시 마음에 들었고, 욕조가 있는 넓은 욕실도 좋았으며, 그리고 무엇보다 센트럴 파크뷰의 마천루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시기만 잘 맞으면 세계맥주축제를 즐길 수 있다. 

호텔 객실에서 보이는 센트럴파크, 전날 비가와서 정말 멀리까지 깨끗하게 찍혔다.
실외 수영장에서 보이는 마천루

  오라카이 풀장은 객실을 이용하는 투숙객들이 운영시간(실내 06:30 – 22:00, 실외 06:30 – 20:30)내에 1박당 1회 이용할 수 있다. 두 번째 이용부터는 추가요금(성인 25,000원/24개월~초등학생 12,500, 부가세 10% 별도)을 지불해야 한다. 하루 묵으면서 수영장을 1번 이용해도 충분하지만 호캉스를 즐기러 왔다면 종일 수영하고 아침에 눈 떠서도 수영하는 것이 로망이어 고민하게 된다. 추가요금을 내고 수영장을 한 번 더 이용할 것인가.. 하지만 결국 아침에 늦잠을 자버리기 때문에 추가요금을 내고 아침수영을 이용해본 적은 없다. 

이용안내 : http://songdo.orakaihotels.com/kr/about/facilities_swimming.asp?mCode=1

 

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

공식사이트, 인천 연수구 송도 위치, 객실, 레스토랑, 웨딩, 연회, 실내외 수영장, 온라인 예약

songdo.orakaihotels.com

  풀장의 시설은 꽤나 마음에 들었다. 파우더룸은 없지만, 샤워장에 락카가 충분히 많았다. 샤워시설은 3개로 비교적 작다.하지만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제각기 다른 시간에 이용하기도 하고 객실에서 씻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샤워시설이 적은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화장실도 샤워장과 따로 분리되어 1칸이 있었던가 했다. 하지만 화장실도 객실을 이용하게 되어서 한 칸인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낮에 실내 수영장 안에서 보는 경치가 정말 멋지다.

  수영장은 실내와 실외 2개이다. 실내수영장은 2개의 레인으로 25m보다 짧은 느낌이었다. 15-20m가 되려나. 1개의 레인은 조금 넓게 쓰기 때문에 물놀이객이 보통 이용하고 남은 1개의 좁은 레인은 뺑뺑이 돌며 수영하는 수영인이 이용을 하게 된다. 물놀이객과 수영인을 구분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쉽다. 래쉬가드를 입고 있으면 물놀이객, 수영복에 수영모를 착용했으면 수영인이다. 수영을 하다보면 래쉬가드가 수영할 때 거추장스러워서 잘 입지 않게 된다. 실외 수영장은 큰 풀장 하나에 어린이용 풀장이 따로 있다. 밖의 경치를 보면서 수영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매력적이다. 특히나 하늘이 맑은 날 물에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면 내가 물에 떠있는 건지, 물 속인지 모르겠다. 파란하늘을 보며 바깥바람을 맞으며 하는 수영은 정말 기분이 좋다. 오라카이의 실외수영장은 비가오면 개방하지 않는다. 우리가 갔던 3번의 호캉스 중 하루가 비가와서 기억한다. 

야외 풀장에서 드러누워 배영을 하면 보이는 하늘

  투숙을 하면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여름에는 오라카이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어린이와 함께 오는 가족, 호캉스를 즐기러 동성 친구들끼리 찾아온 딸래미들, 그리고 커플 등 다양한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긴다. 우리는 수영장을 정말 좋아하지만 작년 호캉스를 다닌 뒤 부터 호텔 수영장은 잘 이용하지 않게 되었다. 수질관리가 체육시설의 실내수영장에 비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체육시설의 실내 수영장의 물은 잘 갈지 않는다. 나도 수영장을 다니기 전에는 풀장의 물은 매일 갈아주는 줄 알았다. 내 몸이 들어가고 내 몸에 들어가기도 하는 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다니는 수영장은 여름이 오기 전 1년에 단 1번 물을 간다. 이 사실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물론 자체 정화시설로 물을 정화기는 하지만 수영장 물을 갈았을 때의 물 속 가시도와 갈지 않았을 때의 가시도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체육시설 실내수영장은 매일 정화를 하고 수질을 체크해 안내한다. 하지만 호텔수영장은 수질 상태를 적어놓은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많다. 하물며 호텔수영장을 이용하는 투숙객들은 무슨 일인지 다들 마른몸에 수영장에 입수하며 풀메이크업을 한 상태다. 수영을 하다보면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이 샤워를 하고 물에 들어가는지의 여부가 매우 신경쓰인다. 수영하다가 내가 먹기도 하는 물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1년에 단 한번 물을 가는... 그렇기 때문에 내가 그 물을 먹는다고 생각했을 때 정말 끔찍하므로 꼭 샤워를 하고 풀장에 들어간다. 샤워를 하지 않아 마른 몸에 풀메이크업을 한 상태로 입수를 한다면 그 모든 것들이 물 속에 다 녹아버린다. 그래서 호텔 수영장 물 속은 정말 탁하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다. 수영모자나 썬캡을 착용하라는 문구가 있지만 수영모자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 수영을 하다보면 많은 머리카락들이 몸에 걸린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 호텔 수영장을 찾아다니다가 중간에 그만두었다. 

  하지만 마치 내 집에 수영장이 있는 듯 객실을 이용하며 바로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건 너무나 좋은 일이다. 게다가 실외 수영장이 있어 경치를 보며 찬바람 맞으며 수영을 하는 건 정말 기분이 좋다. 수질은 잊고 다시 호캉스를 떠나고 싶다. 마치 술을 마시고 숙취에 고생하며 다시는 술마시지 않으리 다짐했다가도 이내 술을 마셔버리는 것과 비슷한 일이랄까. 다시 호캉스의 계절이 왔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