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고모리 저수지 근처에는 카페거리가 있다. 이번에 포천에 온 김에 저수지 근처의 여러 다른 카페들을 방문해 보고도 싶었지만 지난 봄에 방문 했던 카페 '숨'을 다시가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지난 고모리 저수지 포스팅 2019/06/19 - [나는 집순이로소이다/진집사 여행] - 경기도 포천 고모리 저수지
카페 숨을 다시 찾고 싶은 이유는 여러가지였다. 먼저 커다란 박공 건물 안에 동양적인 중정이 너무나 인상깊었다. 정원을 위해 천정과 문을 유리로 제작 해 실내지만 실내가 아닌 기분이 너무나 상쾌했다. 정원을 바라보는 바 자리에 앉아 좋아하는 커피를 즐기는 여유로움이 너무나 좋았다.
다시 찾고 싶었던 두 번째 이유는 건물 뒤의 산이다. 산 아래 카페가 있어 한여름에도 선선하니 좋다. 짧게 만들어 놓은 산책로를 가볍게 걷고 있으면 멀리 쉬러 온 듯한 기분이 든다. 건물 바로 앞의 주차장에만 가더라도 해가 쨍하니 매우 덥다. 산이 주는 그늘은 신기하리 만치 시원하다.
넓고 높은 공간 속 은은한 조명과 나무로 된 실내 장식, 건축과 정원 할 것 없이 이 곳을 만든 사람이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만들었는지 느껴진다. 에어컨이 공간과 어울리지 않음을 계산해 나무로 된 장을 짜 에어컨이 도드라지지 않는다. 은은한 조명 속 10년전 자주 들었던 보사노바 풍의 음악이 흘러 좋다.
하지만 이 곳은 안타깝게도 주 중에는 열지 않는다. 주말에만 열기 때문에 주말에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넓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실내 실외 할 것없이 꽉들어 찬다. 그렇기 때문에 조용한 산속 분위기를 기대하기 보단 시끌벅적하다. 그렇기 때문인지 아이들은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다. 중학생 이하의 아이들은 올 수 없는 '노키즈존'이다. 우리 부부야 아이들이 없기 때문에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지만, 이 곳은 가족과 함께 오고 싶은 곳이라 조카들은 함께 올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또한 이 곳의 커피 값은 매우 비싸다. 한 잔당 거의 만원을 생각하고 와야한다. 물론 커피 값에는 물병이 포함 된다. 내부에서 일회용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차가운 음료는 물병에 담아준다. 물론 그 물병은 집에 가져가는 것이다. 이 곳에 자주 오게 된다면 집에 쌓여 있는 물병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미 우리집에도 6개의 숨 물병은 처치 곤란이다. 미리 물병을 가져가거나 보온병에 음료를 담아 달라고 하면 할인을 해 주는지 물어볼 걸 그랬다. 자주 오고 싶은 공간이지만 더이상의 물병은 곤란하고 비싼 커피값은 부담이니 말이다. 하지만 카페가 커피만 마시는 곳이 아닌 '공간'을 소비하기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약간은 비싼 커피값이 아깝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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