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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순이로소이다/홈카페와 집밥

브레빌 커피머신 BES920 4/29 저녁의 커피일기 : 모모스 커피는 원두도 맛있다.

by 진집사 2021.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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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근하고 언니와 우리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브레빌 커피머신으로 드디어 커피를 대접할 사람이 생겼다. 브레빌을 들인 지 2주만에 나와 민집사 이외의 사람에게 브레빌이 내린 커피를 처음 맛보게 하는거다. 

   언니는 커피 중독자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기 보단 정말 심각한 중독자다. 물 대신 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옆에 끼고 종일 마신다. 언니는 드립, 콜드브류, 에스프레소로 탄 아메리카노와 같은 원두로 내린 커피 뿐 아니라 맥심, 네스카페 테이스터스 초이스, G7 등과 같은 인스턴트 커피로 탄 커피도 가리지 않고 한겨울에도 늘 아이스로 마신다. 혈압도 높은 사람이 카페인을 저렇게.. 괜찮을까. 갑자기 언니의 건강이 걱정된다. 

모모스 커피의 에스쇼콜라로 내린 에스프레소로 탄 아이스 아메리카노

   언니가 저녁을 먹으면서 마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타기 위에 에스프레소를 내렸다. 이번 로스터릭 원두의 신맛이 나는 맞지 않아 아껴 둔 모모스커피 원두를 새로 꺼냈다. 브레빌로 내가 내린 커피를 처음 맛보는 사람인데 맛있게 먹어주면 좋겠기 때문이다. 

   모모스 커피는 추출 레시피를 따로 제공한다. 사이트의 설명란에 간략하게, 그리고 유튜브 영상으로 친절하고 상세하게 알려준다. 모모스 커피 답게 전문적이군. 모모스 커피의 레시피는 내가 내린 레시피와 살짝 다르다. 나는 20g의 원두를 사용하는데 모모스 레시피에는 18g, 물의 온도는 브레빌 기본 셋팅인 93도로 내렸지만 모모스 레시피에는 좀 낮은 91-92도, 추출시간 30초에 각 30g씩을 내렸지만 모모스 레시피는 28초에서 32초 사이에 34-38g을 추천한다. 내가 내린 방법은 모모스의 레시피보다 원두의 양이 2g많고, 물온도가 1도 높으며, 적정한 추출시간에 내린 에스프레소의 양이 약간 적다. 모모스 커피가 추천한 추출방법 보다 더 진하고 약간 더 쓴맛이 나지 않았을까? 하지만 원두의 숙성 기간의 차이도 있겠고 하니.. 전문가의 추출방법과 큰 차이가 아니라고 만족했지만, 다음엔 모모스 커피가 추천해준 방법으로도 내려보아야겠다. 그렇다고 내가 그 차이를 알 수 있을까. ^^

   언니의 커피를 만들어 준 후 모모스 커피 원두의 맛이 궁금해 살짝 맛보았다. 흠.. 맛있군. 너무 소량을 먹어 실제 모모스 커핑의 맛이 일일이 나는지 까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냥 모든 설명 필요없이 맛있었다. 저녁엔 카페인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아쉽다. 내일 충분한 음미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마셔봐야지. 

   언니는 투샷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난 뒤 에스프레소 투샷을 더 내려달라고 해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고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샷을 넣어 아포가토를 순식간에 먹었다. 걱정이다. 언니의 카페인 과다복용으로 인한 건강의 문제가.. 언니의 건강이 걱정이기도 하고 나는 저녁에 카페인 걱정 때문에 커피를 마시지 못하기도 하기 때문에 갑자기 '디카페인 커피'를 마셔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에게 커피라고 내려주지만 사실 디카페인 커피인거다.. 사실 언니는 커피 중독이지만 동시에 분명 카페인 중독일 것이기 때문에 금방 알아차리거나 기가막히게 커피맛이 없다고 할게 분명하다. 그럼 커피를 내릴 때 반은 일반원두로 반은 디카페인 원두로 내려서 한잔에 마시는 카페인의 양을 반씩 줄여보도록 해볼까? 좋은 생각이다. 

  다음 날 눈 뜨자마자 디카페인 원두 검색에 들어갔다. 모모스커피의 에스쇼콜라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모모스커피의 디카페인 원두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가성비 좋고 메인블랜드의 맛이 좋았던 로스터릭의 디카페인 커피도 검색해보았다. 흠.. 먼저 로스터릭의 디카페인 2종류를 먹어보고 다음번에 모모스 커피의 디카페인 원두를 시켜봐야겠다. 

  디카페인 원두 덕분에 이제 밤에도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무야호~! 절로 신이난다. 

 

  언니는 우리집의 브레빌 커피머신을 굉장히 탐냈다. 나는 분명 몇달이면 질려서 안내려먹게 될거란다. 머신 청소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느냐며.. 그럼 그렇게 흥미가 떨어져서 더이상 브레빌을 사용 잘 하지 않게 될 때 머신을 자기를 달란다.. 저기요 저.. 아직도 아이폰7 쓰는 사람이거든요. 뭐든 하나 사면 무지개 다리 건널 때 까지 쓰는 사람이에요... 그럴일 없을거예요... 언니에게 선물할일 이 생기면 브레빌 920은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니 밤비노 정도를 해주어도 좋을것 같다. 

 

 

   참, 그리고 요즘 레벨링의 방법을 바꾸었다. 늘 커피량을 20g 정도에 분쇄도도 8정도의 가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탬핑강도와 횟수에 따라 압력이 9bar까지 나올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으니 고민한 방법이다. 커피를 배울 때 포터필터에 분쇄된 커피를 적정량 보다 수북하게 담아 그 무게로도 살짝 커피가루가 눌려 담아지도록 하도록 배웠었다. 학원의 그라인더 머신은 포터필터를 거치대에 놓고 커피가루가 골고루 떨어질 수 있도록 약간 포터필터의 위치를 바꿔가며 분쇄된 커피를 받는게 가능했었는데 브레빌 그라인더는 포터필터의 거치대 부분이 너무 딱 맞아서 그게 불가능했다. 그래서 분쇄된 커피가 골고루 쌓이지 못해 커피산을 레벨링 할 때 포터필터의 가장자리로 분쇄커피를 밀다가 약간씩 커피를 버리게 되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레벨링을 할 때 도구에 무게를 실려 살짝 담아진 커피가 눌리도록 했다. 그러고 단번에 압력이 9bar까지 성공. 역시 커피는 내리는 사람마다 다르다는게 이런 사소한 작은 차이까지 기계가 반영이 되니 만드는 사람마다 커피의 맛이 조금씩 다를 수 밖에 없는 것같다. 신기하도다.

 

모모스 커피의 에스쇼콜라로 내린 에스프레소로 탄 아이스 아메리카노

 

오늘의 추출 상세

원두 모모스커피 에스쇼콜라(초콜릿의 부드러운 단맛과 크리미한 촉감, 헤이즐넛의 긴 여운)

로스팅일 4/16(로스팅 후 14일차)
도징량 20g
분쇄도 8
탬핑 적정 3번
2샷 추출
온도 93
추출시간 
추출량 30ml 2샷 총 60ml
압력 9

커피머신 브레빌 BES920
그라인더 브레빌 BCG820

 

 

모모스 커피의 추출 가이드

IMS 18g 바스켓

원두 17.5-18g 물 91-92℃

28-32초 34-38g 추출

 

오늘의 커피 레시피
아이스 아메리카노 : 얼음, 물 180ml, 에스프레소 50ml

아포가토 : 아이스크림 2스쿱, 에스프레소 1샷

오늘의 브레빌 에스프레소 추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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