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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순이로소이다/홈카페와 집밥

브레빌 커피머신으로 내린 에스프레소로 아인슈페너(비엔나 커피) 만들기

by 진집사 2021.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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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빌로 더 맛있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 커피일기를 매일 4주 정도 썼다. 처음 머신을 받았을 때와 한 달이 지난 지금의 커피맛이 달라졌을까. 아직까진 잘 모르겠다. 커피 맛을 좌우하는 여러 요인들을 기록해 더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자 시작한 일이지만 아직 그 목표를 달성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커피일기를 기록하면서 브레빌과는 확실히 친해지고 다루기 익숙해졌다는 소득은 있었다. 

  커피를 만드는 것도 요리처럼 계량과 기록 없이 대강 만들다 보면 만들 때 마다 다른 맛을 내버리게 된다. 그 날 먹었던 커피가 맛있어서 다시 만들려고 보면 조금씩 차이가 나는 물의 양과 시럽의 양이 그 맛있었던 커피를 재현하게 하는 일에 걸림돌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래서 맛있었던 커피와 요리의 기록을 남겨야겠다. 먹고싶으면 언제든지 열어보고 다시 만들어 먹었을 때 같은 맛이 날 수 있도록. 

  지난 번 민집사에게 부탁해 사 놓은 생크림의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 생크림을 어서 먹어치워야했다. 생크림으로 할 수 있는 커피 음료의 종류는 굉장히 많은데 이 날은 문득 '비엔나 커피'가 떠올랐다. 아메리카노 위에 생크림을 올린 '비엔나커피' 카페메뉴에서는 '아인슈페너'로 통칭되고 있다. 

  본래 아인슈페너는 따뜻한 아메리카노에 시럽섞은 생크림을 올려 먹지만 요즘 날씨가 날씨인지라 시원하게 먹고싶었다. 에스프레소를 투샷으로 50ml 내리고 얼음을 반정도 채운 잔에 물을 160ml 넣었다. 뭔가 생크림이 아메리카노에 녹아들 텐데,, 커피에 물이 많아 묽게 된다면 생크림에 물탄 느낌이 싫을 것 같아 평소 만드는 아메리카노에서 물의 양을 20ml 줄였다. 더 줄여도 좋았겠지만. 그 정도도 맛이 좋았다. 

  생크림은 200ml정도에 헤이즐넛 시럽을 20g넣어 손 거품기로 휘핑을 쳤다. 시럽 섞은 생크림은 정말 참을 수 없지. 

 

  진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올려진 시럽 섞인 생크림이 아메리카노와 자연스럽게 섞인다. 그 마블링이 정말 예쁘다. 한 모금을 마시면 부드럽고 달콤한 생크림만 입에 한가득인데, 아메리카노를 마셔야한다는 생각으로 쭉 들이키면 생크림과 아메리카노가 적당히 입에 머금어진다. 그렇게 먹다보면 진한 갈색의 아메리카노 부분이 밀크 커피처럼 연한 갈색이 된다. 마시면서 다른 커피가 되는 느낌 정말 좋다. 생크림을 너무 많이 만들었기 때문에 커피 위에 생크림을 계속해서 추가한다. 역시 부족한거 보단 넉넉한게 좋다.

 

  혼자 먹기 아까운 맛이어 자려고 씻고 난 민집사에게도 한 잔 만들어준다. 민집사는 단걸 좋아하니 시럽의 양을 5g정도 늘렸다. 민집사의 입맛에도 잘 맞는듯하다. 그렇게 마시고보니 생크림이 이틀만에 동이났다. 

 

 

오늘의 커피 레시피

아인슈페너

에스프레소 투샷 50ml, 얼음, 물 160ml 

생크림 200ml, 헤이즐넛시럽 20ml을 넣어 거품기로 잘 섞은 뒤 아메리카노 위에 올려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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